“언론탄압 지도자에 김정일도 포함”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1.05.03
기자들이 보는 세계 최고의 언론탄압 국가수반은 누구일까요? 국경없는 기자회가 3일 발표한 언론탄압 지도자 명단에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어김없이 포함돼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5월 3일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언론탄압 국가수반 및 권력기구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인들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체제와 정치지도자를 언론탄압의 주체로 규정지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선정한, 전세계에서 가장 언론과 언론인을 탄압하고 있는 지도자는 모두 28명.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이슬람군대 등 권력기구 10개도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언론탄압 지도자로 지목된 인물로는 중국의 후진타오 즉, 호금도 국가주석과 버마의 지도자 딴쉐 장군, 그리고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빠질 수 없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의 모든 언론이 김정일을 사회주의 영웅으로 만드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북한주민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근 등의 내용은 다루지 못하도록 통제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008년부터는 중국으로부터 비디오와 잡지, 휴대폰 즉, 손전화, 컴퓨터, 그리고 CD의 유입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당국의 허가 없이 휴대폰을 사용하다 적발된 주민은 처형까지 당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북한 밖에서 보내오는 라디오방송을 듣다가 당국에 걸려서 집단수용소에 갇힌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의 라디오 방송에 대해 김정일이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며, 북한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금지된 방송을 듣지 말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선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라디오를 소유할 수 있으며 그나마도 정부가 지정해 준 고정 채널 즉, 고정 방송통로의 내용만 들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의 언론매체가 김정일의 이름을 실수로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담당자가 수용소에 수감돼 이념교육을 받았던 사례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심각한 언론탄압 실태를 꼬집었습니다.

한편 국경없는 기자회는 1985년, 당시 프랑스의 라디오 기자였던 로베르 메나르가 세운 국제적인 비정부 기구로, 전 세계에서 언론 자유 증진 및 언론 상황 감시 활동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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