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봉사단체인 풀러센터(Fuller Center)는 올 봄 평양 순안구역에 지원할 집 모형으로 미국식 무거푸집 공법(Insulated Concrete Forms/ICF)을 이용한 자연형 태양열 주택(Passive Solar house)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했고 같은 모형을 최근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아이티에도 지을 예정이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난한 나라에 집을 지어주는 풀러센터는 북한에 지원할 집의 구조와 공법을 최근 변경했고 공사 일정도 계획했던 3월보다 늦어진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스넬 (David Snell) 풀러센터 대표는 북한 실정을 고려해 냉난방이 잘되고 조립이 쉬운 라자리안월드홈스(Lazarian World Homes)의 주택모형을 북한에 짓기로 최종확정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넬: 북한에 지을 집은 자연형 태양열 주택입니다. 창을 남향으로 만들어 태양열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설계됩니다. 조립하기 쉽고 비용이 적게 들며 냉난방이 아주 뛰어납니다.
스넬 대표는 지난달 말 라자리안월드홈스를 방문해 북한에 지을 집을 확정했다면서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도 강하기 때문에 대형지진참사를 입은 아이티에 지원할 집도 북한모형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넬 대표는 지진으로 집을 잃은 아이티 주민을 위해서 풀러센터가 우선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지원할 예정이지만, 아이티 지원이 북한의 집짓기 계획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집짓기 계획이 늦어진 이유는 북한 당국과 바뀐 공법 내용을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스넬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스넬: 새로운 공사 기술을 채택하면 기존의 주택설계도를 수정해야합니다. 전통적인 블록이 아닌 무거푸집 콘크리트 공법으로 짓는 새로운 방식이어서 북한당국에 공법을 설명하고 설계변경과 관련해 추가로 협의해야 합니다.
스넬 대표는 설계변경에 대한 북한의 검토가 끝난 뒤 곧바로 집을 지을 자원봉사인력을 북한에 보내겠지만, 예정했던 3월보다 늦어질 것이라며 이르면 4월부터 집짓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풀러센터의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해 평양 인근 순안구역의 주택예정지에서 착공식을 하고 묘목을 키우는 노동자를 위한 집 50채를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넬 대표는 북한에 보낼 자원봉사인력을 모두 선발했다면서 전원 미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6명에서 8명이 한 조로 구성되는 자원봉사인력은 일주일씩 북한에 머물며 집짓기에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