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아마 골프대회’ 기록영화 곧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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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열린 ‘평양 외국인 대상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북한 최초로 열린 이 대회를 소재로 한 기록영화가 조만간 시중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북한 최초의 공식 행사로 열린 ‘외국인 대상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소재로 한 기록영화가 영국인 대학생에 의해 완성됐습니다.

당시 골프대회에 출전 선수가 아닌 영화 제작자로 참여한 필립 펜들베리씨는 지난 몇 개월 간의 작업 끝에 드디어 작품이 완성됐으며 조만간 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이라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펜들베리씨는 “이 작품이 북한 사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제작되었기에 여느 북한 관련 기록영화와는 다를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의 살포드대학에서 기록물(Documentary) 제작학을 전공하는 펜들베리씨는 이번 북한 관련 기록영화가 자신의 석사 과정의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학교에 제출할 기록영화 소재를 물색하던 중 펜들베리씨는 우연히 루핀여행사가 평양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주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를 찾아가 행사에 동행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골프대회에 출전 선수가 아닌 기록영화 제작자로 참가하는 것이 가능할 지 확신이 없었던 딜런 대표는 이후 펜들베리씨가 북한관광총국에 직접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줬습니다.

펜들베리씨는 “북한관광총국과 연락을 주고 받는 약 3개월 동안 무척 마음을 졸였다”며 “이 기간 북한 당국에 영화제작에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 소개하고, 이번 방문에 있어 영화제작 외 다른 숨은 동기가 없음을 확신시키느라 끊임없는 협상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이번 기록영화의 제목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펜들베리씨는 영화 완성을 앞둔 한 달 전인 지난달 초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노스 코리아. 오픈-트레일러(North Korea. Open-Trailer∙www.youtube.com/watch?v=jWCgvbvXyGI)’라는 제목의 1분8초짜리 영상물을 게시해, 작품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Music-insert: ‘North Korea. Open-Trailer’의 일부)

앞으로 출품될 기록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을 간추려 만든 이 동영상은 펜들베리씨가 평양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린 기간에 북한의 여기저기를 방문하며 본 북한 여군들의 행군 연습 장면이나 평양시내 모습, 북한의 절과 스님 등의 모습을 엮어 만든 것입니다.

펜들베리씨의 기록영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이해 증진을 추구하는 미디어 진흥 재단 ‘원 월드 미디아’의 후원으로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