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지원' 미국봉사단체 방북 지연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1.07.13
MC: 북한 농민을 위한 살림집을 짓겠다는 미국 봉사단체의 대북 지원계획이 건축 자재 반입의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봉사단체 풀러센터(Fuller Center for Housing)는 지난 5월까지 자원봉사자 7명을 북한에 보내 평양의 순안 구역 오산리에 살림집 50채를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4월에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여가려던 건축 자재 운송이 지연되면서 방북을 비롯한 모든 대북 지원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풀러센터의 데이비드 스넬 대표는 첫 번째 집을 지을 건축 자재를 중국에서 구입해서 트럭으로 북한에 옮기려 했지만 서류 작성과 통관 심사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아직 자재를 북한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넬: “건축 자재의 부피가 커서 트럭으로 옮기지 못하고 열차로 북한으로 들여가야 합니다. 작성할 서류가 많고 정부의 허가를 받는 과정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스넬 대표는 자재가 북한에 도착해야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의 북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원봉사단을 이끌 미국의 난민구호단체인 주빌리 파트너스(Jubilee Partners)의 돈 모슬리 대표는 북한 방문이 성사되면, 오산리에 두 가정이 나란히 살게 될 집 한 채를 우선 짓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중국에서 들여갈 건축자재와 관련해 지금까지 북한에 소개된 적이 없는 시멘트 블록이어서 북한 농민의 살림집을 지을 자재로 적합한지 첫 번째 집 공사를 통해 시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돈 모슬리:
“추위를 잘 견디도록 고안된 시멘트 블록을 사용해 150평 규모의 집을 지을 예정입니다. 설계를 맡은 북한의 백두산 설계원과 시멘트 블록을 비롯한 건축 자재를 재평가한 다음 나머지 집을 지을 건축 자재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모슬리 대표는 집 한 채를 짓는 데 미화 약 1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국제자선단체인 풀러센터는 2009년 11월 첫 번째 공사지역인 평양시 순안 구역 오산리에서 ‘50세대 농촌 살림집 건설 착공식’을 했지만 미국 정부의 허가와 북한 당국의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20개월째 빈터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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