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성들에도 한복 권장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5.05.08

앵커: 최근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신랑신부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민족의상(한복)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북한매체가 갑작스럽게 ‘민족 옷’을 선전하게 된 것은 김정은 제1비서가 남녀모두 ‘민족 옷’을 입도록 권장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최근 남한 언론들이 북한의 결혼식 의상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즉, 결혼식에서 신랑도 예복으로 바지저고리를 입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사실은 김정은 제1비서가 남성들도 ‘민족 옷’을 입을 것을 강조하면서 새롭게 시작된 현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결혼식에서 신랑이 바지저고리 차림으로 식을 올리는 현상은 아직은 그렇게 흔하지 않지만 김정은 원수님이 남성들도 여성들처럼 민족의상을 입을 것을 강조하면서 시작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주민 교양시간에 ‘세계에서 민족의상을 가장 사랑하는 국가는 인도가 제1이고 그 다음이 중국’이라는 원수님 말씀을 소개하면서 우리도 민족의상을 사랑해야 하며 남성들도 여성들처럼 민속의상을 입을 것’을 교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결혼식뿐 아니라 심지어는 직장에 나갈 때도 바지저고리를 입고 출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주민소식통도 “직장에서도 원수님 권장사항임을 강조하며 바지 저고리를 입고 출근하라고 하는데 간부들을 포함해서 바지저고리를 입고 출근하는 사람은 아직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권장사항일 뿐 강제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결혼식에서도 신랑이 바지 저고리 차림으로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는 가끔 눈에 뜨일 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제사항이 아닌데도 굳이 바지저고리를 입고 결혼식을 하는 사람들은 원수님 권장 사항이라고 하니까 맹목적으로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바지저고리 차림은 우선 활동이 불편하고 민족 옷을 장만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남성들의 민족 옷 차림은 크게 확산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김정은을 비롯한 중앙당 간부들이 바지저고리를 입고 나타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하며 “남성들의 바지저고리 차림은 한 때 지나가는 유행이 되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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