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평양 호텔 화재에 여행 주의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5.06.12
koryo_hotel_fire_b 12일 BBS 불교방송이 단독으로 입수한 북한 평양 고려호텔의 지난 11일 화재 장면. 두 건물을 연결하는 43층 브리지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영국 정부는 12일 북한의 호텔 화재와 관련한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외무부는 12일 오전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는 안전의식이 부족한 문화(a culture of low safety awareness) 때문이라며 북한 여행주의보(DPRK Travel Advice)를 발표했습니다. 여행주의보는 그러면서 북한을 여행하는 영국 관광객들은 화재 발생시 취할 절차에 대해 호텔에 확인하거나 여행사 측과 협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평양 중심부 40여 층의 쌍둥이 건물인 고려호텔에서 지난 11일 화재가 발생한 데 대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영국 외무부는 이 같은 여행주의보 발령 사유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외무부 공보담당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영국 정부는 해외에 있는 영국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항시 자국 해외 여행자들의 여행 안전성을 검토하고 우려되는 사항이 있으면 이를 반영해 새로운 경고를 발령한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창광거리 인근 고려호텔에서 11일 오후 6시경 발생한 화재 사실은 현장을 목격한 외국인들에 의해 신속히 외부 세계로 전해졌습니다. 이튿날인 12일에는 일부 언론에 화재 현장 사진도 게재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12일 현재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사고원인이나 사상자 수, 피해 규모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와 연결된다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사망자는 없고, 담배로 인한 화재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에게 화재 현장에 대한 사진 촬영을 금하는 등 추가 정보 제공을 통제하고 있어 북한 측 공식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확실한 사실을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 즉 스웨리예 외무부도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의 영사 책임대상 누구도 고려호텔 화재로 인해 피해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에 대사관이 있는 독일의 외무부 대변인도 12일 현재까지 북한의 화재와 관련해 새로운 여행주의보를 내린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안보나 위험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항시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외무부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외교관계를 담당하는 유럽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화재의 원인이나 사망자 등에 대해 특별히 보고된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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