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촌주택 ‘삼합토’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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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시 주민들이 농촌 살림집을 짓고 있다.
북한 개성시 주민들이 농촌 살림집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YNA)

앵커 : 김정은 정권이 노동당창건 기념행사를 성대히 준비하면서 가는 곳마다 요란한 건축공사들을 벌려놓고 있지만 정작 북한의 농촌주민들은 시멘트가 없어 홍수 피해로 무너진 주택을 '삼합토'로 해결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수피해를 입은 북한의 농촌주민들이 시멘트가 없어 ‘삼합토’로 주택을 보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합토’는 진흙과 석회석, 모래를 섞은 것으로 시멘트를 구할 수 없는 북한의 농촌주민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가는 곳마다 숱한 건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농촌사람들은 큰물피해를 입은 살림집을 보수할 시멘트조차 없다”며 “시멘트를 대신해 농촌사람들은 ‘삼합토’로 집을 보수하는 형편”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도시 장마당들에 가면 공사장에서 건설자들이 빼낸 시멘트를 몰래 팔고 있는데 워낙 값이 비싸 농촌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설령 시멘트를 구했다고 해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까지 운반할 수단이 없다고 그는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기존에 ‘삼합토’는 농촌에서 시멘트를 대신해 벽을 쌓는데 이용됐지만 이제는 온돌바닥까지 모두 ‘삼합토’로 해결하고 있다며 이렇게 ‘삼합토’를 이용한 온돌바닥은 먼지가 일고 견고하지 못해 사람의 건강에도 매우 나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농촌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시멘트가 없어 온돌바닥을 ‘삼합토’로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삼합토’가 시멘트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잘 못된 것”이라고 다른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삼합토’의 기본은 비례를 어떻게 잘 맞추는가에 달렸다며 비례를 잘 맞추면 시멘트보다 보온성이 강하고 건강에도 좋지만 비례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진흙보다 못하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특히 ‘삼합토’의 비례를 잘 맞추는 절대적인 방법은 농촌주민들 사이에서도 비밀로 되어 있어 온돌바닥과 같이 견고하게 해야 할 부분은 따로 ‘삼합토’ 기술자들을 불러 식사와 술을 대접해가며 완성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물론 이처럼 ‘삼합토’로 집을 보수하려면 품이 훨씬 많이 들게 된다”며 “농촌살림집 건설에도 시멘트를 좀 보장해 주면 좋겠는데 중앙에서 전혀 관심이 없으니 하는 수 없이 ‘삼합토’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농촌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