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 탈북자 초청 인권 토론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4.10.24

앵커: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텍사스 주 자신의 기념관에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5명을 초대해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미국 남서부 텍사스 주 자신의 기념관 ‘부시센터’에서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다섯 명과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진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북한인권 토론회(North Korea Roundtable)를 개최했습니다.

토론회에는 10년 전 미국 연방 하원에 북한인권법을 공동 발의한 짐 리치 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유엔 최초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이끈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한국 외교부의 이정훈 인권대사 등 다양한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멜라니 커크패트릭 선임연구원은 부시 전 대통령의 탈북자들에 대한 애정과 염려에 매우 감동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커크패트릭 선임연구원: 매우 생산적인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북한 주민에 대한 부시 전 대통령의 큰 관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커크패트릭 선임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의 탈북 여정을 묘사한 책 ‘Escape from North Korea 즉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의 저자입니다.

미국 워싱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이행할 구체적인 방안 등 북한인권 향상에 ‘부시센터’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4년 10월 18일 북한인권법에 서명해 세계 최초로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한 미국 정부와 의회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14호 개천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를 불과 수 개월 전 문을 연 ‘부시센터’에 초청하는 등 탈북자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부시센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들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이 10년 전 서명해 법제화한 북한인권법에 따라 미국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5명의 탈북자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 정착한 재미탈북민연대 조진혜 대표를 비롯해 엄명희 목사, 탈북청년 조셉 김씨 등입니다.

부시 대통령 재임 기간 중이던 2008년 7월 백악관에서 면담을 가졌던 조 대표는 부시 전 대통령이 놀랍게도 자신을 기억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 제가 가 봤자 (제 얘기는) 옛날에 다 들으셨기 때문에 들을 말도 없지만 변화된 삶을 알기 위해서, 또 미국에 정착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불러 주셨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어요. 일단 지난 10년 간 법안 통과 후 탈북자들이 들어와 정착을 잘해서 성공한 것에 대해 좋다고 말씀하셨고요. 법제정한 것이 빛날 수 있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탈북 난민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법을 만들고 노력을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조 대표는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내 탈북자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정착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등 많은 질문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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