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 달 20일 한국의 전직 대사 120 여 명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해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국제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서울의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탈북자 난민 인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영상 녹취]
목숨을 건 탈북의 시작. “그냥 뛰었어요. 내 심장이 밖에 튀어 나와 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어요!”
방금 여러분께서 들으신 내용은 탈북자들의 탈출 과정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이 북한 인권의 참상을 고발하기 위해 제작한 것입니다.
영상물에서 나온 것처럼 북한 주민이 북한을 탈출했다가 붙잡히면 사형당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끔찍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탈북자들을 계속 붙잡아 북한에 송환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인권 운동가들은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송하는 중국 당국을 국제사회에 고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지난 1일 한국언론재단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내 탈북자들의 난민인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중국에 숨어 사는 탈북자들이 한국 등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석우
: 난민협약 33조 1항을 보면 어떤 사람이 자신의 나라로 송환됐을 때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으면 그 사람이 속한 나라로 보내면 안 된다는 소위 송환금지 원칙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1982년 ‘유엔 난민협약’에 가입했습니다.
중국이 이 협약에 가입한 이상 중국 당국도 어떤 식이로든 협약을 준수해야 한다고 김 전 차관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북자의 증언도 공개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돼 정치범수용소에서 감옥생활을 경험하고 다시 탈출해 한국에 온 탈북여성 이명숙 씨입니다.
이명숙
: 수용소에서 몇 시간을 앓다가 아이를 낳았는데, 중국에서 임신한 아이이기 때문에 중국 아이라고 제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거꾸로 엎어놨습니다. 결국 1시간 넘게 울다가 숨지고 말았습니다.
중국은 얼마 전에도 탈북자 35명을 체포하고 그 중 15명을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인권단체 대표와 탈북자 등은 잇따라 중국 대사관 앞에 모여 중국의 탈북자 정책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를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