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서 중남미 최초 북한인권단체 결성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6.10.10
nkhr_pic_chile_b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한 칠레 학생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지난달 26∼29일(현지시간) 카르멜라 카르바할 중고등학교에서 북한 인권 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칠레의 변호사 등 30여 명의 현지인들이 주축이 된 북한인권단체가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결성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칠레의 에스테파니아 오레야나 타이보(Estefania Orellana Taibo) 변호사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인권단체 ‘자유로, 하나로(Por La Libertad, Por La Unification)’의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레야나 씨: 회장인 저를 포함해 10여 명의 창립회원이 모두 북한의 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이 단체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변호사 네 명, 전문번역가 세 명, 공무원 한 명 등 창립회원을 주축으로 북한의 인권 개선에 동참하려는 30여 명의 현지인들이 칠레인에게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오레야나 씨는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칠레 정부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 7일 북한에서 김일성 우상화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수감된 바 있는 칠레인 에두아르도 무리죠 우가르테(Eduardo Murillo Ugarte) 씨와 만나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무리죠 씨는 1960년대 북한에 침술을 공부하러 갔다 북한 당국을 비판했다며 수감되었고 지난 4월 자신의 비망록을 스페인어 즉 에스빠냐어에서 영어로 번역해 출간한 바 있습니다.

‘자유로, 하나로’의 유일한 한인 회원인 이현호 부회장은 북한인권실태를 알리는 학술회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 칠레의 국민들에게 북한인권실태와 북한정권, 핵실험 등에 관한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저희 첫 번째 목표이고요. 이 외에 추진하는 것은 북한인권백서라든지 한국에서 발간되는 문서 등을 영어에서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계획 중입니다. 왜냐하면 칠레 사람들 대다수가 영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영어 팸플릿이나 영어로 된 영상은 칠레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미디어가 아니거든요.

한국의 인권단체가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나 조사 결과를 주로 영어로만 발간하고 있어 스페인어로 번역하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칠레의 정당, 대학교 등을 찾아가서 북한인권을 고발하는 행사나 회의를 갖는 한편 일반 대중을 위한 거리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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