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탈북자 교육 지원 자전거 경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5.07.13
bicycle_mohamed_b 모하메드 씨는 다음달 자전거 경주대회를 위해 새로 구입한 자전거(오른쪽)를 한국 일주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바쉬어 모하메드 씨 제공

앵커: 소말리아 난민 출신 캐나다 청년이 다음달 캐나다 앨버타주 최대의 자전거 경주대회에 참가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 영어교육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정치학과 학생 바쉬어 모하메드(Bashir Mohamed) 씨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해 한국에서 학습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를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앨버타 자전거 경주대회(Tour de L’Alberta)에 참가합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소말리아 난민촌’에서 출생한 모하메드 씨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긴 160킬로미터에 도전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후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모하메드 학생: 대회는 가족을 위한 15킬로미터 경주를 비롯해 50킬로미터, 100킬로미터, 160킬로미터가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지만 경주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인데요. 인터넷을 통해 모금한 후원금은 전액 한국 내 탈북자 영어교육 프로그램(TNKR: Teach North Korean Refugees)에 지원합니다. 대회 참가비 90달러는 제가 자체 부담했습니다.

모하메드 씨는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자전거도 새로 마련했다며 적어도 탈북자 3명을 지원할 수 있도록 540달러를 모금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한 민간단체 ‘아틀라스네트워크(Atlas Network)’에서 최대 2만 5천달러까지 그가 모은 기금과 같은 액수를 기부하기로 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후원해 주길 바란다고 모하메드 씨는 전했습니다.

그의 경주 참가를 후원하길 원할 경우 인터넷 웹사이트(http://www.gofundme.com/acrossalberta)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모하메드 씨는 특히 자신의 인생 항로를 바꾸어준 고마운 단체인 국제로터리클럽 5370지구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말리아 보건장관을 지낸 그의 할아버지(Musa Rabile)는 외교관이던 1970년 대 한달 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난 인연도 있다고 모하메드 씨는 전했습니다.

모하메드 씨는 최근 탈북자들이 쓴 북한인권에 관한 책을 읽은 후 자신도 1990년 대 캐나다에 정착한 난민으로서 어려움을 겪는 탈북 난민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 참가 직후 1년 간 서울의 한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인 모하메드 씨는 앞으로 탈북자 영어 교육 지원을 위해 한국 전역을 자전거로 여행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씨는 지난 6월에도 앨버타대학에서 북한인권 행사를 개최하고 후원금을 탈북자 영어 교육에 전액 기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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