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무부는 25일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25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당국이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힌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키 국무부 대변인 : 물론 보도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추가로 전해드릴 정보는 현재 없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밤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10일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면서 입국 검사과정에 망동을 부린 미국 공민 밀러 매슈 토드(Miller Matthew Todd)를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24세인 토드 씨가 입국 과정에 해당기관에서 합법적으로 발급한 관광증을 찢어버리며 ‘망명을 하겠다’는 등 떠들며 법질서를 난폭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 실태를 감안하면 미국인이 망명하겠다고 했다는 주장에 신빙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의 사생활보호법에 따라 당사자의 서면 확인이 없이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 : 당사자의 서면 동의가 없이 개인의 신상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등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한 보고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AFP, BBC, NKNews 등 세계언론과 한국언론도 통신을 인용해 이를 보도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지난 10일 억류된 사실을 보름이나 지나 보도한 것은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에 최장기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이어 또 다른 미국인이 북한 당국에 억류되면서 북한이 이들의 석방 문제를 실마리로 미국과 대화 재개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이 한반도 시간 25일 밤 늦게 공개한 것은 미국의 활동시간인 낮시간에 맞춘 것이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