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억류 김동철 씨 조속히 풀어줘야”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03.25
dongchul_press_b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가 지난 3월 2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ANC: 북한은 현재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를 체제선전에 이용하지 말고 조속히 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서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미주북한선교회.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박시몬 목사는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김동철 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미주북한선교회 소속 선교사인 김 씨는 지난 2015년 10월 2일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체포됐으며 지난 25일 평양에서 간첩혐의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박 목사는 북한 출신 아내를 둔 김 씨가 북한과 중국을 오가면서 선교활동과 함께 보따리 무역을 하다 북한 당국에 꼬투리를 잡힌 것 같다며,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시몬 목사: 지금은 조선족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부인이 북한 사람이고 처갓집이 아직 북한에 있습니다. 그래서 겸사 겸사 (북한을) 오고 가면서 사업한다고, 그리고 선교사역 한다고 다녔는데. 북한에서는 (김 목사가) 자기네들한테 도와준 일이 있으면 그냥 고맙다고 하면서 넘어가고, 이렇게 저렇게 눈치 보다가 자기(북한)네들한테 불편한 일이 생기면 상황을 봐서 또 하나 터뜨려야겠다 싶으니까 김 목사를 집어 넣은거죠.

박 목사는 김 씨가 몇 년 전 평양에서 전화를 걸어왔지만 간단하게 안부만 주고 받은 뒤 김 씨에게 서로의 안전을 위해 통화를 끊자고 했으며 그것이 마지막 대화였다고 회상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측의 고문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누가봐도 억압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은 하루 속히 김 씨를 안전하게 돌려 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일단 대내외적으로 선전차원에서 악용하려는 게 (미국인을 억류하고 강제로 기자회견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고요. 나중에 미국과의 대화를 하기 위한 협상수단이 될 수 있는, (하지만) 이 상황 속에서는 상당히 힘들다고 봐야죠.

한편, 미국 국무부는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 씨의 신변보호를 위해 말할 것이 없다면서, 북한주재 스웨덴, 즉 스웨리예 대사관과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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