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애인 예술단 북미 공연 추진”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5.03.12

앵커: 최근 유럽에서 공연을 마친 북한 장애 청소년 예술단 공연을 올 가을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장애인 지원사업을 하는 한국의 민간단체 푸른나무의 신영순 협력선교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장애인 청소년 20여 명의 캐나다와 미국 순회 공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영순 선교사: 캐나다에 오는 것은 북한측에서 허락이 되어 있고요. 저는 이제 이왕 캐나다까지 오면, 뉴욕 국제장애인선교회가 유엔에 가입이 되어 있어서 저희가 유엔에서도 한 번 공연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국(공연)도 제가 같이 추진하려고 그러죠.

신 선교사는 북한 장애인 어린이들의 입국 사증 등 절차 상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장애 어린이들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영국의 대북지원 단체 ‘두라’의 초청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대학과 공연장에서 민요 ‘아리랑’ 등 음악과 어린이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무용 공연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신 선교사는 맹아, 농아 어린이들이 마술도 하고 서양 고전 음악에 맞춰 서양 춤 종류인 발레를 하는 모습이 아주 감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선교사: 아이들이 다양한 레퍼토리가 많습니다. ‘백조의 호수’도 춤춰요, 토신(토슈즈) 신고…

신 선교사는 수 년 전 북한의 장애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구입해 주고 연주와 무용, 체육 훈련을 시키는 데 앞장 선 이유는 금강산에서 남북한 장애 청소년이 함께 공연할 날을 기다리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한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 북한 장애인 청소년 예술단의 북미 공연을 우선 성사시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신 선교사: 정말 잘하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2007년부터 장애인 예술을 시작하도록 도운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장애인들이 열심히 훈련 받은 걸 (해외에) 나와서 좀 발휘하고 또 친선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잖아요.

북한 장애인 청소년 예술단의 해외 공연과 관련해 공연을 본 영국의 인권단체 관계자는 북한 장애인도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 대우를 받고 있다는 식의 북한 당국의 체제 선전, 그리고 외화벌이에 악용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신 선교사는 이들이 특권층∙고위층 자녀가 아니라 시골에서 농아학교∙맹아학교를 다니거나 졸업한 청소년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른나무는 북한에서 8개 농아학교와 3개 맹아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 선교사는 푸른나무가 평양에 장애인 복지시설인 ‘대동강장애인종합회복원’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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