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의회에서 한인 이산가족 논의를 주도해온 마크 커크 상원의원은 다음주로 예정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이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는 한국, 미국, 북한의 논의가 재개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커크 의원은 지난 8일 지역구인 미국 중북부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시카고 연방법원 건물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커크 의원과 보좌관들, 이산가족 단체 대표들 그리고 지역 정치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북한에 있는 가족과 다시 만나려는 한인 이산가족의 사연들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북한 가족과의 상봉을 주선하는 브로커의 존재와 비용 등을 자세히 물었다고 미국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이 전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커크 의원이 지난주 상원에도 이산가족상봉결의안을 제출했다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한국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결의안을 제출했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지난해 11월 제출한 이산가족상봉결의안은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했지만, 박근혜 한국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서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다시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의회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산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의 커크 의원과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 의원이 지난 3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공동으로 ‘한국전쟁으로 인해 북한 내 친척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의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S.RES.190)을 제출했습니다.
결의안은 미국 국무장관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들과 북한 내 친지들의 상봉을 허용할 것을 권장하면서, 이는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인도주의적 행보인 동시에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자신이 개최한 이산가족 공청회에서 고령의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이들은 60년이 넘게 북한 내 친지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을 취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크 의원과 워너 의원은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지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됐습니다.
한편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4월 한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 (H.Con.Res.40)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하원 결의안은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과 찰스 랭글 의원 등 21 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