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박연미 씨, 유럽서 북 인권 고발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4.10.13

앵커: 탈북 여성 박연미 씨가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등 북한인권을 고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 박연미 씨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원 영 월드 서밋(One Young World Summit)’에 참가해 북한인권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박 씨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온 18세에서 30세의 젊은 지도자 1천 300여 명이 참석하는 대회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박연미 씨: 저는 이번에 세계적인 무대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려고 해요. 왜 그들이 그걸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국제사회에 고발한다는 마음으로…

박 씨는 말을 안들으면 북한으로 돌려보내겠다며 어머니를 협박하던 중국 공안의 모습을 기억하기 조차 힘들지만 북한 주민의 고통스런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 일을 드러내기로 어머니와 상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원 영 월드 서밋’은 2009년 창설된 영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원 영 월드’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세계 각국의 지도자적 역량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기후 변화나 굶주림 등 국제사회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박 씨는 다른 참가자들과 똑같은 경쟁을 거쳐 올해 강연하는 30여 명의 연사 중 한 사람으로 선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자가 이 행사에서 북한 인권을 강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특히 북한 ‘주민’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인공기를 들고 입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씨: (북한에) 수용소가 있고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한다고 해도 그 다급함을 많이 못 느끼잖아요. 그리고 이제 국제무대에도 ‘북한 사람’들이 서야 되는 게 아닐까, 그들의 목소리도 나와야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원 영 월드 서밋’에 북한 사람을 대표해 북한 국기를 들고 제가 나갈 예정이에요.

박 씨는 아일랜드 이외에도 영국 런던 영국의회와 옥스포드 등을 방문해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증언합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전 세계적인 지식공유네트워크 TED Bath에 참가합니다. TED 강연회는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기 위한 강연회 형식의 행사로 박 씨는 한국에서 지난 7월 열린 테드한강에서 북한인권에 관한 강연을 한 바 있습니다.

박 씨는 오는 20일부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오슬로 자유포럼(Oslo Freedom Forum’에서 북한의 장마당 세대에 관해 강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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