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7월 남북 적십자회담 제안에 북한의 호응이 없는 데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이산가족 상봉 제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9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지만 한국의 통일부는 30일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나가겠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해나가겠다"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저희가 대화 제의를 할 적에 시한을 정해서 하지는 않았고요. 어쨌든 대화 제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의 안타까운 심정을 위로하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연회장에서 이산가족 초청 위로 행사를 열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인사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제 자신도 이산가족”이라고 소개하면서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상봉 정례화 등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위로 행사에는 탈북자 10여 명도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상봉 대상자 선정 등 행사 준비에만 최소한 한 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추석 계기 상봉행사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더구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상봉에 대한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이산가족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민족적인 사안으로 보이는데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로 상봉행사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분단 이후 남북 이산가족이 헤어진 가족을 처음 만난 건 지난 1985년. 당시 남북한 고향방문단이 각각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했습니다.
이후 2000년부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2015년 10월까지 모두 스무 번의 상봉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를 통해 남북 양측에서 2만 4천여 명이 이별의 한을 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