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21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3주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 개막된 가운데 이번 이사회에 참석한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성통만사'는 현지에서 북한 내 인권 참상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가 10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 앞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한국 내 대북인권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8월 유엔으로부터 '협의기구(Consultative Status)' 자격을 얻어 이날 이사회를 참관한 '성통만사' 측은 유엔본부 앞에서, 지나가는 관광객과 인권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북한 내 인권 참상을 알렸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남 사무국장: (저희 캠페인의 주제인) 진실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북한 사람들을 나타내는 티셔츠와 사진, 관련 자료 그리고 현수막을 가지고 유엔본부 바로 앞에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민간단체나 유엔 관계자들이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 사무국장: 다른 NGO나 유엔에서 일하는 분들, 또 관광객 중에서 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성통만사 측은 이번 주말까지 제네바에 머물며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인권단체와 교류하고 참혹한 북한 인권상황을 알리는 다양한 현지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14일 유엔 건물에서 탈북자들의 고통스러운 탈북과정을 그린 영화 '48M', 즉 '48미터'를 최초로 상영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나비 필레이(Navi Pillay)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시리아와 이란, 콩고, 버마 등 20여개 나라의 인권 상황을 거론했지만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주로 시리아 문제를 거론했고 북한 관련 사안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인권문제가 심각하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아서 거론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북한 관련 사안은 주로 매년 3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활동 보고와 함께 집중적으로 논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이사회 기간 중 오는 17일 시작하는 개별국가 인권상황 관련 논의에서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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