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가를 가장한 강제수용소"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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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한국계 미국인 수키 김(Suki Kim) 씨가 북한을 “국가를 가장한 강제수용소”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영어를 가르쳤던 평양과기대는 “학교를 가장한 감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서 고위층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경험한 북한 이야기를 지난해 책으로 펴낸 한국계 미국인 수키 김 씨가 이번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 평양과학기술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김 씨는 최근 인터넷 지식공유연결망인 TED 강의를 통해 북한은 “국가를 가장한 강제수용소”(a gulag posing as a nation)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일했던 평양과기대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수키 김: 학교는 교정(campus)을 가장한 삼엄한 감옥(a heavily guarded prison)이었습니다. 교사들은 경호원이 동행할 때만 여럿이 함께 외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를 경배하는 기념물만 보러 다닐 수 있었습니다.

김 씨는 “수업 계획은 북측 교직원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면서 “모든 수업은 녹음되고, 상부에 보고됐으며, 모든 방은 도청됐다”고 말했습니다.

평양과기대 학생들 중 다수는 컴퓨터 전공이었지만 “그들은 인터넷의 존재를 몰랐다”고도 말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인 마크 저커버그나 스티브 잡스, 그리고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대해서도 “결코 들어보지 못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한편, 김 씨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평양과기대를 설립했다면서, 이는 학생들을 “개종”(proselytize)시키려는 게 아니라 “교육”(educate)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쓴 책이 지난해 출간됐을 때 학교 설립 목적을 두고 논란이 일자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이 대학 교수들은 기독교인이지만 교육자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씨는 평양과기대에서 북한 고위층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10월 영문판 책을 펴냈고 지난 1월에는 이를 번역해 ‘평양의 영어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한글판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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