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평통, 탈북자들 망향 달래는 추석 모임

LA-유지승 xallsl@rfa.org
2017.10.04
seo_youngsuk_LA_b 로스앤젤레스 민주평통 서영석 회장.
RFA PHOTO/ 유지승

앵커: 한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탈북자들도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월 4일은 추석입니다. 둥그런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도 함께 먹는 민족 최대 명절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의 상황은 다릅니다. 온 가족이 함께 탈북한 가정은 그나마 상황이 좋지만, 가족과 헤어져 홀로 고향을 떠나온 탈북자들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그저 그리움을 달랠 뿐입니다.

그래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민주평통은 추석을 맞아 탈북자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서영석 로스앤젤레스민주평통회장은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영석 로스앤젤레스민주평통회장: 멀리 고국을 떠난 동포들 외롭고 그런데 그 중에서도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더 가슴 깊이 명절이 다가올 것 같아 탈북자들 찾아가서 같이 위로하고 같이 즐기고 추석을 지내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서회장은 특별히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저 명절을 함께 보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추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탈북자 가정에 함께 모이기로 했습니다. 음식 등은 모두 민주평통이 준비하고, 탈북자들은 탈북자 가정에 모여 함께 추석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도 북한 식 만두와 북한 식 음식으로 그 동안 숨겨왔던 솜씨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민주평통 측은 모두 함께 사는 한인사회지만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추석을 맞아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한 마음으로 더불어 잘 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회장: 우리 서로 같은 동포들끼리 사랑을 나누면서 미국에서 정착하고 같이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탈북자 나름대로의 각자 사연이 있고, 각자 미국에서 풀지 못한 어려움들도 이날 함께 이야기할 계획입니다. 이들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민주평통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과 북한, 또 미국과 북한과의 경색국면,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핵 도발로 인한 안보 우려가 있지만 이날만큼은 이 같은 이야기들은 접고, 함께 명절을 즐길 계획이라며 함께 나눌 떡을 맞추러 바삐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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