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령 이산가족 고향 방문 허용하라”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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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 강당에서 제36회 이산가족의 날을 맞아 ‘이북부조 합동 망향제’가 진행되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 강당에서 제36회 이산가족의 날을 맞아 ‘이북부조 합동 망향제’가 진행되고 있다.
RFA PHOTO/ 노재완

제36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

앵커: 추석 명절 이틀을 앞둔 2일, 한국에서는 실향민과 이산가족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6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고령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알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이산가족을 대변하는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들의 고향 성묘를 요구했습니다.

고향 성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이산가족들은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의 이 같은 요구는 2일 열린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나왔습니다.

참석자 일동: 고령 이산가족들은 죽기 전에 고향 땅 한 번 밟아보는 것이 필생의 소원이다. 북한 당국은 생존해 계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들의 고향 성묘 방문을 즉각 허용하라.

올해로 36회째를 맞고 있는 ‘이산가족의 날’ 행사는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대한적십자가 후원했습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은 대회사에서도 고령 이산가족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지난 8월 말로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상봉신청자의 절반이 넘는 7만1천145명이 사망했습니다. 살아 계신 분도 85.3%가 70대 이상 고령으로 이산가족문제는 시급하기만 합니다.

이어 격려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함께하지 못한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분단과 전쟁의 최대의 희생자인 이산가족들의 고통과 희망을 국가 차원에서 기억하고 국민적으로 기념하는 것 또한 정부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주최 측은 이날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 앞서 ‘추석 합동 망향제’를 거행했습니다. 평북 용천 출신으로 올해 87세인 장근철 할아버지는 “20대의 꿈많던 청년이 어느덧 90세를 바라보는 노인이 됐다”며 “지나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장근철 (87세, 평북 용천): 누님이 살아계시면 95살이 될 겁니다. 소식은 못 들었지만 아마 돌아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기념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남북이 비빔밥처럼 잘 섞여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직경 3m의 대형 그릇에 통일 비빔밥을 만들고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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