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증언, 유엔 북 인권위 설치 기여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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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국가와 유엔을 방문해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인권실태를 고발한 탈북자의 증언이 유엔의 북한 인권조사위원회 설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인권단체 관계자가 25일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5일 개막된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할 별도의 기구가 설립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휴먼라이츠워치의 줄리 데 리베로(Juliette De Rivero) 제네바국장은 유럽을 방문한 탈북자들의 증언이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베로 국장: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와 김혜숙 씨의 증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말 이들이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직접 만나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의 참상을 밝히자 필레이 대표는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필레이 인권최고대표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그러한 참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리베로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리베로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직접 경험한 이들 용감한 탈북자들이 각국 정부 대표나 일반 시민에게 증언을 한 후 유엔 인권이사회의 많은 회원국들이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는 마침내 지난달 14일 북한의 개탄스런 인권 상황이 수십 년 째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성명에서 북한 주민 20만 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으며, 수감자들은 고문과 성폭행, 강제노동 등 반인권적인 범죄에 희생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탈출에 성공한 신 씨는 지난 19일에도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Geneva Summit for Human Rights and Democracy)’에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신 씨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유대인을 대학살한 히틀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유하며, 국제사회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철폐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15호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자 강철환 씨도 이날 행사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일가족이 함께 투옥돼 고문과 강제노역에 시달리며, 죽도록 굶주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리베로 국장은 이번 회기에 조사위원회 설치 조항이 포함된 대북 인권결의안이 분명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의안은 47개 인권이사회 회원국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될 수 있습니다.

리베로 국장: 북한의 새 지도부가 인권 문제에 있어 전혀 개선할 의지가 없어보입니다. 그러니 (북한 인권 침해)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북한에서 자행되는 모든 인권 유린에 대한 조사가 시행될 기회입니다.

현재 유럽연합과 일본이 초안 문구를 조정해 수 일 내로 회원국들에 회람할 계획이고 미국, 캐나다, 호주 정부도 북한에 관한 유엔 조사위원회 설치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25일 취임식을 마친 한국의 박근혜 정부도 곧 공식적인 지지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측된다고 제네바의 외교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대북인권결의안은 오는 11일 북한의 인권 실태를 개탄한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 발표가 있은 후에 다음 달 20일 경 투표나 합의절차를 거쳐 채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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