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북 인권청문회’ 행동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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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벨기에 즉 벨지끄의 유럽의회에서 2일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 유린 개선을 위한 행동 방안을 논의하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인권소위원회 라즐로 퇴케스 부위원장이 2일 개최한 ‘북한인권: 한반도의 목소리(Human Rights in North Korea: Voices from the Pensinsula)’라는 제목의 청문회에 8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퇴케스 부위원장의 주자 페렌찌(Zsuzsa Ferenczy) 정책자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루마니아 독재정권에 저항한 인권운동가 출신인 퇴케스 부위원장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 발간에 따른 행동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고 밝혔습니다.

페렌찌 정책자문 : 유럽의회 의원들만이 아니라 유럽대외관계청(EEAS), 행사를 공동 개최한 브뤼셀의 정책연구소 아시아학유럽연구소(EIAS), 그리고 인권단체의 관계자 등 유럽의회 안팎에서80여 명이 청문회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북한인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페렌찌 정책자문은 퇴케스 부위원장이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 정권을 직접 경험해 북한 독재 정권의 인권 유린을 종식시키기 위한 유럽연합과 국제사회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이번 청문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하에서 개혁교회 목사를 지낸 퇴케스 부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있던 루마니아 주민들이 1989년 마침내 오랜 침묵을 깨고 억압적인 정권에 저항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참혹한 정치범수용소를 경험하고 용감하게 북한을 탈출한 정광일 씨 등이 침묵하지 않고 증언대에 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날 청문회에 나선 증인들이 북한 주민 의 목소리를 대신해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정의를 수호해 줄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페렌찌 정책자문은 특히 북한에서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인권 유린이 현재까지도 계속 자행되고 있다고 밝힌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 권고 이행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강조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는 개입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행사는 아시아학유럽연구소의 데이빗 푸케(David Fouquet) 국장, 북한 반 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권은경 사무국장, 북한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 정광일 대표, 인권운동가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김영환 연구위원의 발표로 진행됐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요덕수용소 서림천 혁명화구역에 수감되었던 동료 수감자 180명의 이름과 나이 등 자세한 신상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최근 서울에 개소한 유엔 북한인권 사무소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페렌찌 정책자문은 청중들은 북한에서 최근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많은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