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신동혁씨 영국서 인권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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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개천 14호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씨가 오는 20일부터 14일간 영국을 방문합니다. 신 씨는 영국 의회에서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의 끔직한 인권유린에 대해 고발할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국제인권단체 세계기독교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는 탈북자 신동혁씨가 이달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영국의 의회와 명문 옥스포드 대학교(Oxford Univ.) 등에서 북한내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 탄압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벤 로저스(Ben Rogers) 동아시아팀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신 씨가 영국 의회에서 두차례에 걸쳐 증언하고, 윌리엄 헤이그(William Hague) 외무부 장관도 만나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등에서 북한 정권이 자행하는 참혹한 인권 침해 상황을 보고한다고 전했습니다.

(CSW is hosting Shin, and he will talk about the prison camps. The motivation is to highlight the situation in NK and especially the camps)

신 씨는 또 영국의 명문 옥스포드 대학과 영국의 교회 등을 찾아가 북한 인권을 위해 힘써줄 것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신 씨는 지난해 4월에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에 대해 고발하는 등 북한의 인권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

신 씨는 1982년 북한의 평안남도 개천시 개천 14호 정치범 수용소 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수감자에게 주어지는 이른바 '표창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1998년 그의 어머니와 형은 수용소를 탈출하려다 발각돼 공개처형 당했습니다. 신 씨는 2005년 북한을 탈출하기까지 20여 년을 수용소에 갇혀 살면서 심한 고문과 구타를 견뎌야 했다고 당시 유럽의회에서 증언했습니다.

신 씨는 또 2008년에는 워싱턴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대도시를 돌며 북한 수용소의 참상을 고발했습니다. 그는 2007년에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정치범 수용소 내의 잔혹한 삶에 대한 수기 "북한 정치범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세상밖으로 나오다"를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이듬해에는 일본어로 번역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세계기독교연대는 지난 6월에는 28년간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활한 여성 탈북자 김혜숙 씨가 영국 의회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김 씨는 이 단체의 로저스 동아시아팀장과 데이빗 앨튼(David Alton) 상원 의원이 한국에서의 북한인권법 통과 등 북한 인권의 향상을 위해 영국이 더 많은 힘이 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

김혜숙 씨

: 영국에서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구요. 그래서 영국이 어떤 일을 도와줘야 하는지 묻고, 우선 한국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서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한) 사업을 전개시켜야 되겠다고 하면서. 인권 운동을 통해 하루 빨리 정치범 수용소를 철폐하고 구속 받는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면서요.)

김 씨는 북한의 인권 향상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한 앨튼 위원과 로저스 팀장 마저도 자신의 증언을 듣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각종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데 놀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