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서 북인권국제의원연맹 총회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5.08.10

앵커: 오스트리아 즉 오지리 비엔나에서 오는 12일과 13일 제12차 북한인권국제의원연맹 총회가 열립니다. 이 회의에서는 특히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증인으로 나선 바 있는 박정옥 씨가 강제북송 과정에서 겪은 인권 침해를 고발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오는 12일과 13일 열리는 ‘북한 자유 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 연맹’ 즉 북한인권국제의원연맹 총회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으로 인한 북한 주민의 인권 침해가 다뤄집니다. 2003년 창립된 이 국제모임 총회에는 한국의 황우여 의원을 비롯해 미국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일본의 나카가와 마사하루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 대표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박정옥 씨가 이번 총회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과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자신의 아들에 대해 증언하도록 추천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나 보고서가 권고하는 내용은 일반인 재소자와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의 인권침해가 굉장히 심각하다, 종교 즉 기독교 박해가 심각하다고 해서 박정옥 씨가 그에 해당되기 때문에 추천했는데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UN COI)가 지난해 발표한 북한의 인권 실태 조사 보고서는 정치범수용소나 혁명화 구역의 인권 유린 문제뿐 아니라 단련대 등에서 겪는 임산부 강제낙태와 영아살해, 여성 수감자의 성폭력 피해 문제 등 일반 수감자들이 겪는 인권 침해에 대한 관심도 촉구한다는 지적입니다.

탈북자 박 씨는 2000년 대 초반 두 차례 강제북송을 당한 후에 2008년 한국에 정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 (제가) 2002년 (중국) 옌지 감옥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안에서 강제 낙태 시키는 것도 볼 수 있었고, (북한의) 남양 보위부에서도 약 먹이고 강제 낙태 시키고 영아를 밟아 죽이는 걸 제 눈으로 봤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끔 증언하려구요.

박 씨가 중국의 도문, 단동, 용정 변방대 중에서 두 곳, 그리고 북한에서 일반인들이 갇히는 구류장 시설을 두루 경험한 데다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인물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입니다.

정 대표는 북한인권국제의원연맹총회에 참석한 각국 의원들에게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등 강제수용소 철폐, 북한 정권의 기독교인 탄압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인권정의연대는 총회 기간 중 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와 함께 북한인권 그림전시회와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가두 시위를 진행한 후 이어 프랑스 파리로 옮겨가 에펠탑 인근에서 북한인권 행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