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케네스 배 석방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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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최근 억류했던 오스트랄리아 선교사를 보름 만에 석방했지만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15개월 넘게 여전히 억류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석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 접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킹 특사는 지난 6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지난달 초 자신의 방북 계획이 취소된 이후 이 문제와 관련한 진전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북한에 배 씨 석방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면서 “비록 두 차례 방북 일정이 취소됐지만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고 무엇인가 할 수 있게 될 것이란 희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킹 특사의 발언과 관련해 국무부 측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배 씨 석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배 씨 석방을 지원하기 위해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측으로부터 배 씨 석방과 관련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다만 지난달 26일 스웨덴을 방문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 외교 관리들을 만나 배 씨 문제 등을 논의했다면서 그는 북한에서 미국인 보호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스웨덴 측에 사의를 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앞서 지난달 5일 배 씨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킹 특사의 방북 허용 의사를 밝혔다가 사흘만인 8일 이를 전격 철회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킹 특사의 방북 직전에 초청을 철회한 데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킹 특사에 대한 두 번째 초청 의사를 밝힌 직후인 지난달 6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배 씨 문제를 직접 거론하면서 그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는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우리는 15년 노동형을 선고받고 북한에 15개월째 억류돼 있는 기독교 선교사 케네스 배를 위해 기도합니다...배 씨는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에 미국은 그의 석방을 위해 계속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후 계속된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발사체 시험 발사 또 최근 유엔과 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 발간 등으로 미북 관계는 좀처럼 개선될 계기가 마련되지 않고 있고 6자회담 재개나 배 씨 석방 전망도 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6일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개탄하며 북한을 ‘악의 소굴(an evil place)’로 규정했고 이에 대해 북한 측은 7일 관영 언론을 통해 케리 장관과 미국을 승냥이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