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납북 메구미 귀국기원 집회

일본-이혜원 xallsl@rfa.org
2014.11.19

앵커: 북한에 납치된지 37년째를 맞은 요코타 메구미씨의 조속한 귀국을 기원하는 집회가 일본에서 열렸습니다.

일본에서 이혜원기자가 전합니다.

일본과 유럽연합이 공동으로 제출한 북한 인권결의안이 지난 18일 유엔 총회 제3위원회에서 채택됐습니다.  일본은 줄곧 북한에서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행해지고 있으며 이는 ‘인도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죄’라며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일본은 비인도적인 행위인 인권침해와 북한 납치자 문제를 연계해 납치 책임자의 공개와 일본으로의 송환 등을 비공식적으로 북한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전문가 게이오대학 이소자키교수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북-일 납치자문제 회의와 관련해, 북한이 경제문제 해결하는 동시에 그 동안 인권문제로 실추되자 이 회담을 이용해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약화시키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북한에 의해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씨의 빠른 귀환을 기원하는 집회가 메구미씨의 모교인 니가타시의 초등학교에서 열렸습니다.

NHK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1977년 11월 15일 중학교 1학년 재학 시 하교 길에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메구미씨의 귀국을 바라며 니가타 초등학교 전교생 570명이 이 집회에 참여했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집회에 동참하지 못한 메구미씨의 부모도 중계로 연결하여, 메구미씨의 귀국을 위한 일본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이 집회에서는 메구미씨의 어머니, 사카에씨가 보낸 초등학생 시절의 메구미씨를 회상하는 편지가 낭독됐으며, 메구미씨의 어릴적 모습을 회상하며 사카에씨가 작곡한 노래를 학생들이 함께 부르며 메구미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집회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하나같이 ‘메구미씨가 하루 빨리 돌아 올 수 있도록 기원하며,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되는 일은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고 NHK 방송은 전했습니다.

같은 날, 야마타니 납치문제 담당대신은 기자회견에서 ‘메구미씨 납치 37년’에 대해 ‘길고 참혹한 37년의 세월이 흘렀다. 메구미씨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납치자 조사보고서가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현재 북한에 대한 조치는 정부내에서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으며, 납치 가족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앞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HK방송은 보도했습니다.

또한, 현재 일본내의 의회 해산과 선거 등으로 인해 납치문제 해결이 늦어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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