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납북자 영혼을 부릅니다”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3.05.01
call_name_305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열린 국군포로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에서 6.25국군포로가족회 이주원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 RFA

앵커: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와 납북자 8만여 명의 이름을 부르는 행사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있는 원표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노재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심재현, 심재호, 심점균, 심정인…”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가족들이 나와 북한에 있는 친인척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이름이 적힌 종이를 손으로 짚어가며 한 자 한 자를 또박또박 읽어 나갑니다.

목 놓아 부른 이름이 한반도 북녘 끝까지 울려 퍼지길 염원하는 모습입니다.

이태영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대변인: 이 길을 지나는 서울 시민들과 비극의 6.25를 기억하는 모든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기억하는 한 살아있다는 그 말을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국군포로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는 해마다 북한자유주간 때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도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오늘 국군포로 납북자 부르기 캠페인은 5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요. 8만여 명의 이름을 100여 명의 가족이 나와 부르게 됩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3년 전 북한에서 탈출한 국군포로의 아들 이주원 씨도 참여했습니다.

6.25국군포로가족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씨는 “아직도 국군포로에 대한 생사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주원: 포로가 되셔서 아오지탄광에 갔다가 온성지구로 넘어왔는데요. 사망하는 날까지 탄광에서 천대를 받으며 사셨죠. 이젠 국군포로뿐만 아니라 북에 남아 있는 2세들도 정부가 좀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이름 부르기 행사를 지켜보며 납북자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또 이들의 아픔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몇몇 시민들은 이름 부르기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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