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납북피해자, 납치 재조사 지연 비난

일본-이혜원 xallsl@rfa.org
2015.04.06

앵커: 납북 피해자 하수이케 가오루씨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피해자 재조사 지연을 비판했습니다.

일본에서 이혜원기자가 전합니다.

1987년 북한에 납치된 후 2002년 북-일회담 결과 일본으로 돌아온 납치피해자 5명 중 한 명인 하수이케 가오루씨는 5일 강연회에서 납치피해자의 보고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북한이 납치문제를 어물쩍 넘기려 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토치기현 오야마시에서 열린 이 날 강연회에는 북한에서 하수이케씨와 가족단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요코타 메구미씨의 부모도 참석했습니다.

강연회에서 하수이케씨는 북한으로 납치된 후 자신의 체험이 15년간의 생활에 대해 생생히 증언한 후, 작년부터 재개된 북-일 회담과 납치문제 재조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하수이케씨는 2002년 열린 북-일 회담에서 일본정부가 지정한 특정실종자 12명에 대해 당시 북한은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는데, 이번 재조사를 통해 이 점을 번복할 것인가가 납치문제 해결의 본질이라고 말하며, 작년 북-일회담이 재개되고 10여개월이 지난 지금까지의 북한의 행동을 볼 땐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갈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하수이케씨는 북한이 일본인 조사와 관련해 설치한 4개의 분과에 대해, 북한은 납치문제로 새로운 정보를 주고 싶지 않기때문에 납치문제를 제외한 다른 세분야에서 성과를 내서 일본의 비판적 여론을 완화하고 납치문제를 종결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일본내에서 끊임없는 관심과 여론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하수이케씨는 일본은 ‘납치문제해결 없이는 다른 문제의 해결도 없다’라는 인식을 북한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이번 재조사에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납치피해자 가족들은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10여년만에 하수이케씨와 만난 요코타 메구미씨의 어머니 사키에씨는 이번 강연회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하수이케씨는 4일 ‘라치도 게츠단: 납치와 결단’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엔 2012년 하수이케씨가 15년간의 북한생활을 기록한 책에 ‘납치의 그날’이라는 항목이 추가됐습니다.

일본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이혜원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