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USB 1000개 북으로 날려보내”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7.09.19
nochain_usb-620.jpg 남한의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의 대북 풍선 안에 담은 휴대용 저장장치(USB).
사진-노체인 제공

앵커: 남한의 한 북한인권단체가 지난 주말 풍선을 이용해 휴대용 저장장치(USB)를 북한에 날려 보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단체 측은 날려 보낸 대북 풍선이 금강산 지역에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휴대용 저장장치(USB) 1000개와 성경 일부 내용을 발췌한 전단을 담은 풍선 350개가 지난 17일 오전 북으로 날아갔습니다. 이날 대북풍선을 날린 남한의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정보유입 활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경기도 연천에서 대북풍선을 날리고 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경기도 연천에서 대북풍선을 날리고 있다.
사진-노체인 제공

정 대표는 “지난 17일 북한 인접 지역인 경기도 연천에서 대북풍선을 날렸다”면서 “풍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인 GPS로 확인한 결과 풍선들은 금강산 지역에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 대표는 “조만간 풍향이 바뀌기 때문에 올해 대북 풍선을 날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체인’ 측이 북으로 보낸 USB에는 다양한 사진과 영상이 저장돼 있습니다. 북한 밖 외부 세계의 문화와 생활 등 자유로운 일상이 주된 내용입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미국 예일대 학생들이 만들어서 보낸 영상이 들어갔고요. 미국 와이오밍주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일상) 사진, 자원봉사 사진 등을 보내왔습니다. USB 안에 들어갈 자료가 부족해서 최신 할리우드 영화도 넣었습니다.

USB 안에는 북한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도 담겨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핵 실험 때문에 결국 북한 주민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북으로 날려 보낸 USB 1000개는 모두 미국 예일대와 앨라배마 버밍햄대의 학생들, 와이오밍주 소재 고등학교의 학생들, 일부 민간단체가 기부한 것입니다. 미국에서 ‘대북정보 유입의 필요성’을 주제로 수차례 강연을 펼친 바 있는 정광일 대표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북한 사회 변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USB를 보내온 겁니다.

이들이 최근 ‘노체인’에 보낸 USB는 모두 3300여 개. “이 중에 대용량 USB만 추려 북으로 보냈다”고 정광일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노체인’은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목적으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단체는 비정기적으로 소형 저장 장치에 영상과 사진, 음악 등 외부의 실상을 알리는 자료를 넣어 북한에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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