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외무부장관, 유엔 북 인권조사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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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외무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를 주요 의제로 지난 23일 의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차원의 첫 북한인권 조사를 위해 설치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최종 보고서가 다음달 중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영국의 상하원 의원, 인권단체 관계자, 탈북자 등이 지난 23일 조사위원회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세계기독교연대(CSW)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휴고 스와이어(Hugo Swire) 영국 외무부 부장관이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로저스 팀장: 스와이어 부장관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에 관해 간단히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날 참석한 탈북자의 체험을 개별적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는 3월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의 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 발표장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영국 외무부 고위관리가 유엔 인권이사회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면서 스와이어 부장관의 북한 인권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이 대북 인권운동가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아직 최종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스와이어 부장관이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지는 않으면서도 조사위원회가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로저스 팀장: 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발표된 후 어떤 조치가 필요한 지 제가 질문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아직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북한인권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국제사회의 인식이 조성됐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이 국제사회가 유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단지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충분한 이해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번 토론회는 영국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공동위원회'(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가 의원들과 스와이어 부장관 등 영국 외무부 관리와 영국의 대북 정책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한편, 스와이어 부장관은 이날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트위터에 탈북자로부터 정신이 번쩍들 만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이처럼 끔찍한 인권 유린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