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전 특사 “웜비어가 ‘전략적 인내’ 피해자? 어불성설”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7.06.23
robertKing-305.jpg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RFA PHOTO/노정민

앵커: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돼 지난 19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웜비어 씨의 부당한 억류에 대해 북한측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외무성이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되었다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와 관련해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인의 안녕에 대해 관심있다면서도 웜비어 씨의 인도주의적 석방문제를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담화를 통해 웜비어 씨가 북한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북한과 대화를 거부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로버트 킹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 차례 반복해서 오토 웜비어 씨와 다른 세 명의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며 ‘터무니 없는(ridiculous)’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전 특사: 석방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북한이 저희 요구를 무시한 것입니다. 북한에서 저희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평양주재 스웨덴 즉 스웨리예 대사관을 통해 ‘매일’ 영사접근을 요청했지만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 씨와 다른 억류 미국인들에게 영사접근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킹 특사는 그러면서 스웨덴 외교부는 스톡홀름 주재 북한대사에게도 같은 요청을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북한측이 여러 안건에 대해 거짓주장을 해 왔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도 웜비어 씨가 억류된 기간 내내 반복적으로 영사적 접근 거부와 가혹한 15년 노동교화형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며 그를 사면하고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웜비어 씨의 부당한 구금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아직도 북한에 부당하게 억류되어 있는 나머지 세 명의 미국인을 하루 속히 석방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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