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 기반을 둔 민간단체가 영국 공영방송 BBC 한국어방송 설치를 지지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민간단체 '북한 인권을 위한 유럽 동맹(EAHRNK)'이 북한 주민에게 정확하고 공정한 외부세계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월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국가의 학생, 전문가 등이 설립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단체입니다.
이 단체의 마이클 글렌디닝(Michael Glendinning) 공동대표는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의 대북 한국어방송 설립 지지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지난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http://www.change.org/en-GB/petitions/peter-horrocks-immediately-establish-a-bbc-korean-language-service#
글렌디닝 공동대표: 북한에 정보의 자유가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이 공정하고 정치색이 없는(impartial and non-partisan) 방송을 북한 주민에게 전달하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BBC 한국어방송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서명운동을 하는 겁니다.
글렌디닝 공동대표는 지난달 18일 영국하원에서 한국어방송 시작의 필요성과 추진 방법 등을 고찰하는 보고서(An Unmet Need: a proposal for the BBC to broadcast a World Service in the Korean language) 발표를 가졌고, 이후 성탄절 전야인 2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1천 명의 서명이 모이면 BBC 월드서비스의 피터 호록스(Peter Horrocks) 총국장 등에 전달할 계획이었는데 목표치를 늘릴 것이라고 글렌디닝 공동대표는 의욕을 보였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홍보도 못했는데 1주일도 안돼 서명자 수가 120명을 넘었다는 것입니다.
글렌디닝 공동대표: 처음에는 서명자 수가 1천 명이 되면 호록스 총국장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 등 결정권을 가진 5명에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지자 수를 5천이나 6천 명으로 목표를 재조정하려고 합니다. 수 개월 내에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것으로 봅니다.
영국의회 내 초당적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공동위원회(All-Party Parliamentary Group) 의장인 데이빗 앨튼(David Alton) 상원의원과 피오나 브루스 의원을 비롯한 하원의원들도 북한에 BBC한국어 방송 송출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제한과 표현의 자유 등을 박탈당하고 극심한 인권탄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이 자유와 인권을 찾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글렌디닝 공동대표는 BBC방송의 인터넷 사이트 bbc.com등에 한국어로 선전을 한다든지 태국이나 필리핀 등의 중계소를 이용한다든지 BBC대북방송 시작에 장애로 알려진 요소를 극복할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영국, 한국, 미국 등지에서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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