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정부 “북 마식령 스키장 어린이 강제노역”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7.02.14
masikrtung_ski_b 사진은 스키장을 건설중인 인민군 군인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영국 정부가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확인된 어린이 강제노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평양주재 영국 대사관 관리들이 영사적 목적으로 방문한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어린이 강제 노역을 실태를 목격했다고 영국 외무부 조이스 애널레이(Joyce Analay) 차관이 지난 13일 밝혔습니다.

애널레이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마식령 스키장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는 데 대해 평양주재 영국 대사관이 어떤 평가를 내렸느냐는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나왔습니다.

애널레이 차관은 이날 서면답변에서 강제 노역은 현대판 노예제도의 일종으로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는 영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국내외에서 주민들에게 강제노역을 시킨 북한 정부를 규탄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고 치적 중 하나로 꼽히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조차 북한 어린이들은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14일 북한 당국이 학생 등 어린이를 강제 노역에 내몰고 있다며 어린이 노동 착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말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 제출한 북한 어린이의 조직적인 강제 노역 동원 실태에 관한 자료를 이날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 북한 노동당 등에 의해 어린이들의 강제 노역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을 노동력의 일부로 간주하고 강제로 동원하는 것은 교육을 저해하고 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당국은 수 백만의 어린 학생들을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차별하며 교육현장에서 끌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로서의 삶을 유린당하는 북한 어린이를 대신해 유엔과 각국 정부가 나서 북한과의 대화에서 인권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휴먼라이츠워치와 북한 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등 4개 인권단체는 최근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예비심사에서 10대 탈북 아동 등의 증언 등을 통해 북한 당국에 의한 아동 인권 유린에 대해 고발한 바 있습니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오는 9월 북한 당국의 아동 노동 착취에 대한 공개 검토를 한 후, 북한이 70년 전에 폐지했다고 주장하는 아동 노동 실태와 권고 사항을 담은 공식 보고서를 발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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