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향상에 함께 노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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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의 자유 회복을 위한 집회가 미국 워싱턴 일원에서 2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진행중입니다. 28일 미국 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이틀째 행사에는 북한인권 문제에 앞장선 의원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한주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호소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횃불집회(미주한인교회연합 주최)가 27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째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행사는 미국 의회를 포함한 정치권이 북한 인권문제 해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촉구하기 위해 의회 의사당 앞 서편 잔디 광장에서 펼쳐졌습니다.

맨 먼저 연단에 오른 스캇 플립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선임 연구원은 북한 인권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모든 인류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플립스 연구원

]나는 한국인입니다. 여러분들이 믿어주길 바라는 데요, 북한 인권과 종교자유에 관한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문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한국인입니다.

플립스 연구원은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북한 인권문제는 인류 보편적 문제여서 워싱턴을 포함해 전세계 어디서든 지지를 받는다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 갈채가 이어졌습니다.

그는 또 북한 인권문제에 관한한 타협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을 떠나 버마를 거쳐 한국에 정착한 탈북 소녀 김지련 양이 나와 어린 나이에 직접 겪은 자유를 향한 처절한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김 양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북한을 탈출했지만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생사의 고비에 맞딱뜨려야 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습니다.

[김지련 양]

제가 북한을 탈출한 것은 거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일 추운 한겨울이었는 데 제가 거의 죽어가고 있었는 데 중국으로 넘어오자마자 작은 교회를 발견하고 숨어들어갔는 데 그 곳 분들이 저희 가족을 맞아주셨습니다.

그동안 미국 의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과 탈북고아 입양법 발의 등 왕성한 입법 활동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에드 로이스 (공화,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북한의 인권유린과 독일 나치의 유대인 말살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에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갖고 그 해결책을 찾아 나가자고 호소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로이스 의원]

아직 수용소에 갖혀 있는 20만명의 북한 주민들의 삶이 어떨지 잠시만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50년 간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권유린의 참상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과 저의 임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참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겁니다.

수년째 탈북 고아들의 미국내 입양을 촉진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중인 로이스 의원은 김지련 양으로부터 감사의 인사와 함께 셔츠를 전달받기도 했습니다.

[사운드] Thank you Congressman Ed Royce.

1시간 30분 가까이 계속된 이날 미국 의회 의사당 앞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의사당 내 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을 알리고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횃불집회 마지막 날인 29일 저녁에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기원하는 음악회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