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미술 접목해 북 인권 상황 알리고파”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6-12-20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탈북래퍼’ 강춘혁 씨(오른쪽)가 지난 16일 홍익대학교 인근 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음반 발표회에서 ‘For the freedom(자유를 위해)’을 부르고 있다.
‘탈북래퍼’ 강춘혁 씨(오른쪽)가 지난 16일 홍익대학교 인근 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음반 발표회에서 ‘For the freedom(자유를 위해)’을 부르고 있다.
RFA PHOTO/ 목용재

앵커: 어제 ‘탈북래퍼’로 알려진 강춘혁 씨의 음반 발표회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강 씨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나 음반 제작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미술가’이기도 한 강 씨는 음악과 미술을 접목시켜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목용재: 강춘혁 씨 안녕하세요. RFA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춘혁씨는 남한에서 ‘탈북래퍼’. 그러니까 빠른 속도로 가사를 읊어내는 가수로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강춘혁: 네. 국내, 해외를 다니면서 그림 전시회를 개최하느라 바쁘게 지냈습니다. 노래 가사를 쓰기도 하고 노래 연습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목용재: 최근 ‘자유를 위해’라는 음반을 내놓으셨습니다. 계기는 뭔가요.

강춘혁: 제가 ‘쇼미더머니 시즌3’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2차에서 탈락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었는데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랜기간동안 준비했던 곡을 이번에 내놨습니다.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사도 다시 다듬었습니다.

목용재: 가사를 만들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셨나요.

강춘혁: 가사는 제가 다 만들었습니다. 1절은 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북한에서 태어났고 또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2절은 제가 탈북해서 중국 등 타지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를 설명했고요. 3절은 제가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됐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목용재: 가사 중에 북한 지도부를 향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강춘혁: 그 내용은 1절에서 나오는데요. 제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북한 정치에 대한 ‘디스’(비판) 가사를 함께 넣어놨습니다. 김정은이 국민의 아버지이고 리설주가 국민의 어머니라고 하는데요. 그렇지만 그들이 제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니라는 점을 가사로 풀어냈습니다.

목용재: 디스, 그러니까 비판하는 내용을 말씀하시는건데요. 김정은의 어떤부분을 비판했나요.

강춘혁: (김정은을) 살짝 놀리는 내용의 가사입니다. 워낙 뚱뚱하다 보니까 “배때지에 살이나 빼” 이런식으로 놀리는 거죠. 1절에는 제가 어릴 때 김정은 존재 자체도 몰랐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정은을) 어린 정치가라고 놀리면서 비판했습니다. 아이들이 떼를 쓸 때 부모님 먼저 찼잖아요. 김정은에게도 “네가 울어봤자 어머니 품에 가는 아이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목용재: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강춘혁: 제 전공은 미술이고 음악은 오디션을 계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하지 못 했습니다. ‘플로우’ 같은 것이 많이 서툽니다. (플로우라면 음악의 흐름을 말씀하시는거죠?) 네. 또 가사에 감정 이입이 될 때는 특히 힘들었습니다.

목용재: 랩을 하다보니까 감정에 복 바쳤다고 하셨는데요. 특히 어떤 부분에서 그랬습니까.

강춘혁: 2절에는 제가 중국에서 어떻게 살았는지가 나옵니다. 다른 평범한 아이들이 공부할 때 저는 중국에서 방황했는데요. 과거가 많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죠. 중국 땅에 불법으로 나와 있는 상황을 묘사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3절에서는 온 가족이 중국에서 잡혀서 중국 감옥에 수감됐을 때를 얘기하는데요. 그런 표현을 할 때 힘들었습니다.

목용재: 노래를 부르다가 감정적으로 힘들 때는 어떻게 추스리셨나요.

강춘혁: 그래도 부를 때만 그런 감정이 있는 것이죠. 부르고 나면 시원해졌습니다.

목용재: 음악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요. 왜 하필 랩을 하는 힙합을 선택했나요.

강춘혁: 힙합은 빈곤한 미국의 흑인들로부터 나온 노래입니다. 힙합은 그들이 자신들의 인권을 호소하고 그들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도 독재정권 아래 있고 인권이 묵살된 채로 살고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나오다가 강에서 죽고 인신매매도 당합니다. 흑인들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죠. (그래서) 다른 장르보다 힙합이 저의 이야기를 하는데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목용재: 뮤직비디오도 찍었던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강춘혁: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제 단독 장면이 많아서 감정연기해야 했는데요. 이것 때문에 많이 어려웠습니다.

목용재: 뮤직비디오와 음반 제작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강춘혁: 제작기간은 3개월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원래는 10월 10일에 내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날이 당 창건일이었으니까 일부러 그때로 맞추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음반 발매가 늦었습니다.

목용재: 다른 질문 드리겠습니다. 먼저 ‘탈북래퍼’로 알려졌는데 춘혁 씨 전공은 미술입니다. 전시회도 수차례 개최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라이브 드로잉’이라는 즉석공연도 하시잖아요.

강춘혁: ‘탈북 래퍼’라고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미디어를 통해 처음 알려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전공은 미술입니다. ‘라이브 드로잉’은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면 오프닝 행사를 하는데 이 때 “뭔가 재밌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 주제에 맞게 10분동안 퍼포먼스로 하는거죠.

목용재: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신 바 있는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강춘혁: 국내에서는 한번 했습니다. 한국예술총연합회에서 개최한 전시회였는데 탈북 작가분들만 참석한 행사였습니다. 저까지 포함해서 3명이었고 단체 전시회였습니다. 그전에는 해외에서 전시회를 많이 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독일 등지에서 열었습니다.

목용재: 미술 작품의 주제는 주로 무엇으로 잡으시나요.

강춘혁: 옛날에는 북한인권, 북한실상을 잡았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청년들은 북한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런 상황을 묘사해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재밌는 작품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 내용 자체가 힘든 부분만 있잖습니까. 그래서 보는 이들이 재밌게 생각할 수 있도록 가볍게 그리고 있습니다. 북한 정치를 비꼬는 풍자 형식으로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목용재: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을까요.

강춘혁: '알림'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전시됐었는데 '공개처형 알림'이라는 빨간 글씨의 벽보를 어린 아이가 읽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목용재: 춘혁 씨는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하는 분인데 이 두가지를 접목시켜 할 수 있는 공연이 있을까요.

강춘혁: 앞으로 전시회를 한다면 전시 기간 동안 날을 잡아서 공연을 하거나 뮤직비디오를 보여준다든가 이런 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아니면 노래 가사 미술 작품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목용재: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춘혁: 이대로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그림을 좀 더 연구해서 전시하고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북한 관련 공연에 대한) 반응은 뜨겁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민족인데 이제 남남으로 생각합니다. 북한 사람들을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기도 하는데 그런 인식을 바꿔주고 싶습니다. 특히 젊은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노래는 대중적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인권을 알릴 수 잇을 것 같습니다.

목용재: 알겠습니다. 강춘혁 씨 인터뷰 감사합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