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북 수용소 출신 탈북자 방문

서울-이현주 leehj@rfa.org
2016.10.10
samantha_power_b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요덕정치범수용소 출신 정광일 '노체인' 대표의 서울 강남구 자택 방문 사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서울을 찾아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습니다. 서맨서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0일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의 자택을 찾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일 한국에 온 서맨서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0일 오전 북한 요덕정치범 수용소 출신인 정광일 ‘노체인’ 대표의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택을 방문했습니다.

정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파워 대사와는 유엔 방문을 통해 알고 있는 사이”라면서 “내가 북한인권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대북 정보 유입 방안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일노체인대표: 제가 살고 있는 집을 한 번 보고 싶어서 왔다고 이야기하셨고요. 제가 정치범 수용소 실태에 대해서 유엔이나 국제사회에 알림으로 인해서 이북에 있는 저의 가족이 위해를 받은 적이 있는가, 아니면 제가 한국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활동에 제한이 있는 건 아닌가, 이런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했어요.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북한의 요덕수용소에서 수감돼 있었던 정 대표는 “2014년 10월 유엔 방문 당시 파워 대사를 처음 만났고 이날 4번째 면담을 한 것”이라며 “파워 대사가 북한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 자체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2004년 한국에 들어왔으며 이후 남한의 연속극과 영화 등을 CD나 USB 등에 담아 북한에 들여보내는 등 대북 인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광일 대표 자택 방문 이후 파워 대사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탈북자 대안학교인 ‘다음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하루 전에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탈북자 정착교육 기관인 하나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파워 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자 대북 압박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파워 대사는 9일 “국제사회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어둠에 빛을 비추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방한 기간 중 파워 대사는 한반도 분단현장인 판문점을 방문하고 황교안 총리,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과 면담했으며 11일 오전 출국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인권특사도 4일간 일정으로 10일 서울을 찾았습니다. 킹 특사는 남한의 북한인권법 시행에 따라 새로 임명된 이정훈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과 면담하고 통일연구원이 주최하는 학술회의 등에 참석한 뒤 13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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