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변협, ‘북 정치범수용소’ 국제법회의 첫 개최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3.10.15
expansion_prison_305.jpg 2012년 5월 18일에 촬영된 25호 정치범수용소 위성사진. 2006년에 비해 수용소 면적이 두 배 가까이 넓어졌다.
사진-One Free Korea/Google Earth 제공

앵커: 미국변호사협회가 주최하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내 인권유린에 관한 회의가 오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변호사협회(ABA)의 국제법 담당부서 주최로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1천여 명의 변호사가 참석하는 국제법회의(Section of Int’l Law 2013 Fall Meeting)가 영국 런던에서 열립니다.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열리는 국제법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다루는 행사(NK Concentration Camps Exposed)가 개최됩니다.

미국 뉴멕시코 주의 그레고리 멕켄지(Gregory MacKenzie) 변호사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법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멕켄지 변호사: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자행되는 대규모 인권유린이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이와 관련해 북한 지도자를 기소할 수 있는지, 그리고 국제사회는 이와같은 잔혹행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하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한국, 미국, 영국 등 세계 40여개 인권단체 연합체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의 법률고문인 미국의 제러드 겐서(Gerard Genser) 인권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멕켄지 변호사는 현재 유엔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변호사들에게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유린 실태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대 20만 명이 수감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구타, 가혹한 노동, 고문과 살해, 공개처형 등 온갖 인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숨겨진 수용소(Hidden Gulag)’의 저자 데이빗 호크 씨, 라이라 나디야 사다트(Leila Nadya Sadat) 워싱턴법과대학(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Law)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설 예정입니다.

멕켄지 변호사: 행사가 90분 가량 진행되는데, 호크 씨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설명하고, 사다트 교수는 반인도범죄에 관해 발언할 겁니다.

멕켄지 변호사는 이들 두 인권 전문가 이외에 영국의 부장검사 출신 제프리 나이스 경(Sir Geoffrey Nice)도 발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1940년대 말부터 존재해 온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자행되는 북한 당국에 의한 주민의 인권 유린 이외에 중국의 강제북송 정책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멕켄지 변호사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성을 느껴 미국변호사협회의 국제인권위원회(International Human Rights Committee) 등의 후원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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