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적십자, 고위급 회담 재개 논의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14.03.19

앵커: 북일 적십자사는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 선양에서 19일 두번째 회담을 재개했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또 일본인 납치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 즉 국장급 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양국 외무성 과장이 동석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일 양국의 적십자사는 북한 전역에 남아 있는 2만여구의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3일에 이어 19일 중국 선양에서 두번째 회담을 열었습니다.

이번 회담은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의 리호림 서기장과 일본 적십자사의 다사카 오사무 국제부장이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20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입니다.

또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일본과장과 일본 외무성의 오노 게이이치 북동 아시아 과장이 이번 회담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해 별도로 비공식 접촉을 가졌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과장과 일본 외무성의 오노 게이이치 과장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된 고위급 회담 즉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또 적십자 회담을 이용한 두번째 비공식 접촉을 통해 북일 양국은 국장급 회담을 이번 달 안에 재개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19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와 손녀 김은경씨 가족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처음 만난 사실을 높게 평가하면서, 북한의 최근 변화를 잘 파악하여 납치문제의 완전 해결을 향해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북한이 1년 7개월만에 적십자 회담에 응하고 요코다 메구미 가족의 상봉을 허락한 사실을 들어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최근 들어 돌연 유화 노선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북한의 유화 노선은 어디까지나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북한 인권 문제가 다시 국제사회의 커다란 쟁점으로 부각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한 한시적인 전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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