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에 ‘이산상봉·억류자석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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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에 인도적 문제와 관련한 전향적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억류한 미국인 3명을 석방하라는 것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이례적으로 북한의 인도적 조치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한국 외교부의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9일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약 2시간 가량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산가족상봉 재개, 그리고 미국인 석방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국 본부장: (한미 양국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그리고 억류 미국인 석방 등 인도적 문제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또 북한이 국제사회와 진정으로 협력하고자 한다면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도 전향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은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유엔 총회 등 주요한 일정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 과정이 북핵 능력의 고도화를 차단하고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의미있는 대화여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도 9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황 본부장과 데이비스 대표가 북한과 관련된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가 북한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추구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밀접한 공조와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거듭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석방을 위한 고위급 특사 파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미국 정부의 모든 노력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