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예루살렘’ 평양이 종교의 불모지로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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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하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있다.
북한의 지하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있다.
사진-'서울 USA’ 비디오 캡쳐

ANC: 한때 한반도 기독교의 중심지였던 북한지역이 이제는 ‘종교탄압의 중심지’가 됐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왜 죽었냐고 하니까 종교를 해 가지고 그랬대요.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물을 한 모금도 안 먹여서 말려 죽였다고 했어요.”

북한에서 종교를 믿다 발각돼 고문을 받고 죽은 주민을 봤다는 어느 한 탈북자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9일 ‘2016 북한종교자유백서’를 발간하고,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는 찾을 수 없다고 폭로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1만1천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99.6%는 ‘북한에서 자유롭게 종교활동을 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98.8%는 평양이 아닌 지방에서 당국이 인정하는 합법적인 예배처소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은 종교를 ‘마약’이라 규정하고 주민들이 종교를 접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규정돼 있지만 북한 당국은 실제로 주민들의 종교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탄압이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규제에도 2000년 이후부터는 비밀종교모임, 즉 지하교회에 참석하거나 성경책을 본 경험이 있는 탈북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종교 활동에 대한 처벌 수준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2.8%는 종교활동을 하다 적발돼 노동교화형을 받는 것을 목격했으며, 11.4%는 교화소로, 그리고 51.8%는 정치범수용소행이라고 답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전체 정치범 수용소에 약 12만명이 수감돼 있는데 그 중 3분의 1 또는 4분의 1은 종교활동 때문에 붙잡혀 온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탈북자들에 따르면 특히 지하종교활동을 벌인 북한주민들은 북한 보위부들에게 체포되고 구타, 고문, 처형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940년대 말만 해도 평양이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만큼 한반도 기독교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평양의 기독교 인구가 전체 평양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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