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혁, 북 수용소 증언 일부 번복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5.01.20

ANC: 북한 14호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증언 가운데 일부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해오던 탈북자 신동혁 씨가 그동안 했던 자신의 진술에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신 씨는 지난 18일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류를 시인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신 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책 ‘14호 수용소의 탈출’에서 열 세살 때 수용소를 탈출하다 붙잡혀 고문을 당했다고 했지만 그 사건은 스무 살 때의 일이라고 증언을 번복하고, 어머니와 형을 고발했던 일이 14호 수용소가 아닌 18호 수용소였다며 책의 일부 내용을 번복했습니다.

신 씨는 이러한 사실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동안 북한 인권운동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망설였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의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블레인 하든 씨는 “신씨가 처음부터 모든 진실을 말하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4호 수용소의 탈출’을 발간한 출판사 펭귄북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저자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2년 발간된 이 책은 미국에서만 20만부 이상이 발행됐으며 27개국 언어로도 번역, 출간됐습니다.

한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은 “신 씨의 몸에 있는 상처와 화상을 입은 흔적은 그가 당한 고초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증언 번복 논란 속에서도 신 씨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14호 수용소든 18호 수용소든, 독일 나치정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든 다카우든, 차이는 없다”며 “신 씨는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신 씨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증언 번복으로 신뢰성이 타격을 받아 자신이 북한의 인권 유린을 폭로하는 일에 더 이상 나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계는 북한의 끔찍한 인권 유린 실태를 알아야만 하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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