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요덕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일명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두 딸의 구출을 위한 서명운동이 미국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 워싱턴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출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 갔습니다.
이 모임의 박인영 대표는 7일 버지니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요덕수용소에서 20년 넘게 수감돼 있다 최근 북한당국에 의해 평양인근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신 씨 모녀의 구출을 위한 인터넷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한달 전 인터넷 서명운동 전문 사이트(www.change.org)에 신숙자(Shin Sook Ja)씨 구출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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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영 대표
] 오길남 박사는 어느덧 70세, 신숙자씨는 69세가 되었으며 두 사람 모두 고령과 건강문제로 여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에 저는 끝없는 고난의 삶을 살아온 이 가족을 구출하기 위한 이 인도적 운동을 미주 전역으로, 그리고 전세계로 확산시키고자 풀뿌리운동을 이곳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해 서명한 사람은 모두 50여명. 입소문이 퍼지면서 유럽의 영국과 벨기에에서도 서명에 참가했습니다.
한국에선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 7만여명이 동참했으며, 이번에 미국에서 시작된 인터넷 서명운동을 통해 10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전달하고 신숙자씨 모녀 구출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미주지역 한인교회들과 협의해 이미 인터넷 서명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가두서명운동도 함께 펼칠 계획이라며 미주지역 한인동포사회의 동참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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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영 대표
] 한때 북한에 대해 품었던 자신의 환상 때문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혼자만 북한에서 탈출하여 평생을 죄책감과 회한, 그리고 북한의 가족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속에 눈물로 나날을 지내온 오길남 박사와 그 가족은 모든 분단상황이 초래한 비극적 상황의 많은 단면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대표적인 희생자입니다.
또한 이 모임은 조만간 미주지역 한인언론은 물론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언론에 신숙자씨 관련 광고를 싣고 한인동포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서명도 늘려 나갈 방침입니다.
신숙자씨와 오길남 씨 부부는 1985년 독일에 거주하다가 '북에서 통일 운동을 하자'는 작곡가 윤이상의 권유와 북한 요원의 공작으로 두 딸과 함께 북한으로 넘어갔지만, 남편 오씨만 1986년 북한을 탈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