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 북한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로 연 '아리아 포뮬러 회의(Arria Formula Meeting)'에 참석한 모든 안보리 회원국들이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의 권고안 이행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전합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기 위해 17일 개최한 비공개 비공식 회의에 참석한 안보리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13개국.
이 중 11개국이 발언을 했는데 7개국은 안보리가 북한인권조사위의 권고안 이행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2개국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나머지 2개국은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장: 7개국이 북한인권조사위 권고안 이행과 지지에 찬성의사를 밝혔습니다. 조사위 권고안은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꾸준하고,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안입니다.
사실상 이날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모두가 인권조사위의 권고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은 것입니다. 인권조사위의 권고안은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은 “비록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있었지만 회의는 굉장히 건설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며 “안보리가 어떠한 행동이라도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커비 위원장은 “유엔 북한대표부 측이 안보리 회원국들에 일일이 연락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이날 2개국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다 참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주 유엔에서 시리아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들이 다뤄졌지만 그 중 북한 인권 문제가 기간이나 범위 면에서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며,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꼭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냐 비세르코 인권운동가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말할 때 여러 사안이 있지만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이 낳은 자녀 문제의 심각성을 빼놓을 수 없다”며 “이들이 중국에서 낳은 무국적 자녀들의 수가 2만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안보리의 행동 여부에 관계없이 북한인권조사위의 활동은 계속된다”며 “다음 행보는 한국 서울에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관계자들뿐 아니라 탈북자 신동혁씨와 이현서씨가 참석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