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 탈북자 5개월간 4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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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미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의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에도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가 시작된 2011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다섯 달 동안 모두 4명의 탈북자만이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미국 국무부의 인구.난민.이주국이 최근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에 2명, 그리고 지난 1월에 2명을 빼고는 나머지 석 달 동안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7명이 입국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도 안 되는 수치입니다.

이로써 2006년 미국 정부가 탈북 난민을 처음 받아들인 이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지난 2월까지 모두 128명입니다.

미국으로 이주하는 탈북자의 수가 최근 들어 감소하는 현상을 놓고 탈북자들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탈북자 조진혜 씨는 후계자 김정은이 정권을 잡고 난 뒤 중국 등지에 간첩을 투입시켜 감시를 강화하는 바람에 숨어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조 씨는 또 탈북자 가족의 3대를 멸족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정책 때문에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정도까지 중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의 정책 흐름을 예의 주시하며 제3국으로의 이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진혜 / 탈북자]

“중국에서 떠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잡혀도 살아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젠 잘못하면 아예 죽잖아요. 그래서 떠나는 사람들도 더 심사숙고 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탈북자의 입국심사를 예전보다 더 까다롭게 한 것이 미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의 수를 줄어들게 한 원인 중 하나라고 조 씨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은 정착지가 결정되기 전까지 임시거처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며, 건강보험과 최저 생활비, 그리고 영어교육과 취업 등의 지원을 받고 난 뒤 취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탈북 난민은 미국에 입국한지 1년 뒤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