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비판 북 언론인 2명 수용소서 사망"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09.14
MC: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북한에서 체제를 비판한 혐의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언론인 2명이 2001년 사망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양희정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뱅상 브로셀 아시아 태평양 담당은 지난 8월말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이 북한 인권과 관련해 파리를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나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브로셀 담당: ‘북한 정치범수용소 해체 운동가’인 정광일 씨를 만났습니다. 그가 최근에 북한의 외교관, 사업가, 언론인 등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정씨가 수년간 조사해 만든 이 명단을 보고 두 명의 언론인이 2001년 수용소에서 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브로셀 아시아 태평양 담당은 북한에서 언론인이 구금되고 탄압받는다는 정보는 접하고 있었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는 극히 통제되어 있어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사실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의 인권 유린이 자세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밝혀진 북한 언론인의 정치범 수용소내 사망 사건에 대해 공개할 필요를 느꼈던 것이라고설명했습니다.

브로셀 담당:
북한에서 많은 인권 침해가 일어나는데 우린 잘 모르고 있습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북한의 수용소에서 사망한 언론인에 관해서는 9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의 언론 탄압의 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 씨는 언론인과 같은 지식인 층은 외부 세계의 소식을 접해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데, 자신이 수용소에 있을 때 여러명의 언론인이 수감된 것을 봤고, 지금까지도 참혹한 수용소에서 여러명의 언론인들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씨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 방송의 카메라 기자였던 김경천씨는 김정일 개인 숭배 사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2000년 3월 수용소에 보내졌습니다. 김 씨는 수감된 이후에도 길거리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을 텔레비전에 보도하지 않고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만 있을 뿐 실제로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강제노동 중 다리를 다친 그는 마침내 2001년 5월 60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의 기자였던 차광호씨도 1999년 김정일 정권을 비판한 죄로 수감돼 2001년 12월 65세에 영양실조로 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두 명의 북한 언론인이 수용소에서 죽어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에서 정치범 수용소가 해체되도록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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