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작가들, 스페인서 북 인권유린 고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10.06
defector_pen_club_b 스페인 오렌세이에서 열린 제82차 국제펜클럽 총회장 입구에 전시된 북한 인권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이길원 고문.
사진-이길원 고문 제공

앵커: 스페인의 오렌세이에서 개최된 제82차 국제펜클럽 참가한 망명북한펜센터 대표들이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작가들 앞에서 북한의 언론탄압 실태와 인권유린 만행을 폭로하는 사진전을 조직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스페인의 오렌세이에서 진행된 제82차 국제펜클럽 총회에 참석한 북한출신 망명 작가들이 전 세계 백여 개 회원국에서 모인 수많은 작가들을 향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참혹한 인권유린 만행과 언론탄압 사례를 구체적으로 폭로하는 사진전을 개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제82차 국제펜클럽 총회는 ‘현실과 문학, 인간과 작가’라는 주제로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문학인들에 대한 탄압 사례들을 규탄하고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올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국제펜클럽 총회에 참가한 망명북한펜센터 회원들은 북한의 현실을 담은 여러 문학작품들과 북한 내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아 총회장에서 사진전을 개최하고 관련 영상물을 전 세계의 작가들에게 배포했습니다.

또 아직도 언론과 창작의 자유를 억제하고 있는 일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나라들의 작가들과 만남을 통해 북한 내부에서 민주화를 갈망하는 문학인들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번 총회의 주최국인 스페인 작가들은 북한을 탈출한 망명북한펜센터 회원들을 비롯해 언론탄압에 시달리는 다른 여러 나라 작가들의 활동을 적극 소개하며 세계 언론들이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회복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더욱 분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을 탈출한 작가들의 단체인 망명북한펜센터는 2012년 제78차 국제펜클럽 총회에서 북한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의 단체로 회원국 만장일치의 인정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북한주민의 참담한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이번 스페인총회에 참가한 망명북한펜센터 사무국장 김정애 씨와 김시연 씨는 남한에 정착한 이후 보여준 활발한 문학 활동을 바탕으로 북한에서 고통 받는 문학인들의 운명에 세계의 모든 문학인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망명북한펜센터 대표들은 “북한에서 올바른 문학을 하려면 목숨을 펜으로 삼고 심장의 피를 잉크로 삼아야 할 만큼 비장한 각오가 필요하다”며 “북한에서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는 날은 정의를 향한 국제펜이 승리하는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혀 세계 각국 작가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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