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안장식이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14일, 서울에서는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를 추모하는 모임이 열렸습니다. 추모대회에는 탈북자들과 함께 시민 1000여명이 참가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에 위치한 기독교100주년기념관의 대강당. 장내가 숙연한 가운데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추모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황장엽 전 비서를 추모한 행사에는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탈북자들과 시민단체인 '국민행동운동본부'의 회원 등 1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추모사에서 황장엽선생은 탈북자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철환
: 97년도에 망명하면서 첫 하신 말씀이 자기가 있을 당시에 당원 5만 명 포함, 50만 명이 굶어죽었다. 그래서 가장 비참했던 98, 99년까지 합치면 약 300만 명이 굶어죽었다라고 하셨습니다. 황장엽 선생님의 그 말씀이 아니었다면 북한 땅의 저 비극의 역사가 묻힐 뻔 했습니다.
탈북 시인 장진성 씨는 고 황장엽 전 비서에게 바치는 추모시를 직접 써서 낭독했습니다.
장진성
: 분단의 가운데 서시여 거짓이 숨어있는 곳과 진리가 가능한 곳을 우리 눈에 보이게 해주셨던 빛이었습니다. 바람으로도 들리게 해주셨던 깨우치는 음성이었습니다. 아 그런 당신, 우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을 당신의 이름은 황장엽입니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생전에 북한의 세습체제를 강력히 비판해온 고 황장엽 전 비서의 뜻을 이어 탈북자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북한의 3대 세습 반대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성민
: 황장엽 선생님께서 들려 주신 북한민주화 깃발을 높이 들고 김정일 체제의 붕괴를 위해서 3대 세습체제의 박살을 위해서 총 궐기할 것이며 여기 모인 남한의 애국세력들과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대문을 열어나갈 것입니다.
대회에서 연단에 나선 남한의 대표적인 보수언론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황장엽 선생은 자신의 생애 전부를 바쳐 북한의 체제를 비판한 우리 민족의 지성사에서 거의 유일한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갑제
: 황장엽 선생님 아마 안장식이 대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같은 시기에 여기서 추모식이 있으니까 굉장히 급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 뜻은 아마도 황장엽 선생이 남긴 절박한 뜻이 한 날 한 시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이렇게 모인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황 선생님은 죽음으로 더 빛나고 그분의 뜻을 이어받는 분이 이렇게 많 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황장엽선생의 생애에 감동하고 그분의 뜻이 영원하다는 것은 바로 그분이 자기의 신념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150명의 친족이 죽음을 맞았다. 그 피의 값이 반드시 역사를 바꿀 겁니다.
민족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지킨 고 황장엽 선생님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숙원이던 ‘자유통일’의 의지는 이 땅에 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