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지난 4일 시작된 세계빙상호케이 즉 아이스하키대회에 남녀 대표팀 모두 경비를 구하지 못해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선수단을 보낼 경비를 마련할 수 없어 2011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세계빙상호케이연맹이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세계아이스하키연맹의 아담 스타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남녀 대표선수단이 경제적인 이유로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한다는 통보를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담 스타이스:
북한이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경비 문제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몇 주 전에 받았습니다.
북한의 빙상 호케이 남자 선수단은 오스트랄리아 즉 호주, 벨지끄 즉 벨기에, 메히꼬 즉 멕시코, 네덜란드, 세르비아 등 다섯 나라와 함께 지난 4일 호주에서 개막한 남자 세계선수권 2부류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습니다.
북한의 여자 선수단도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여자 세계선수권 2부류 대회에 참가해 체스꼬공화국, 즉 체코, 덴마크, 프랑스, 영국, 이딸리아 즉 이탈리아 등 5개국과 맞붙을 예정이었습니다.
스타이스 대변인은 대회가 열리기 직전에 북한이 전례가 없었던 경비 부족을 이유로 출전할 수 없다는 통보를 보내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아담 스타이스:
북한이 비용 문제로 세계아이스하키대회의 출전을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타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너무 늦게 통보하는 바람에 경기 일정을 조정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북한과 맞붙을 예정이던 나라는 경기 없이 5대0의 점수로 1승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빙상호케이대회는 국가별 성적순으로 최상위급 선수권대회와 1부류, 2부류, 3부류 대회로 나뉘는데, 북한은 세계 30위권인 2부류 대회에 속하고 한국은 20위권인 1부류 대회에 출전합니다.
북한 선수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빙상관 건설을 주도하던 1980년 대까지만 해도 빙상호케이와 휘겨 등 빙상 경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국제대회의 출전 횟수도 줄고 성적도 떨어졌다는 게 탈북자들과 한국의 빙상경기 전문가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