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이스하키, 3부류 국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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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빙상호케이연맹은 참가비가 없어 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북한에 전 경기 몰수패 처분을 내렸습니다. 북한의 순위도 2부류에서 3부류로 떨어집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이번 주 끝난 2011세계빙상호케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5경기 몰수패 처분을 받았으며 세계 순위도 최하위급인 3부류로 떨어진다고 세계빙상호케이연맹이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사이몬 젬버그 세계빙상호케이연맹 홍보국장은 북한이 정당한 이유없이 세계 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에 0대5의 몰수패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몬 젬버그:

북한은 모든 경기에서 몰수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최하위이며 세계 순위도 3부류로 떨어집니다.

북한의 빙상 호케이 남자 선수단은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벨기에 즉 벨지끄, 멕시코 즉 메히꼬, 네덜란드, 세르비아 등 다섯 나라와 함께 지난 4일 호주에서 개막한 남자세계선수권 2부류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부족하다며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젬버그 홍보국장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나라가 북한과 같이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면서 북한이 대회 직전에 충분한 설명없이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에 전경기 몰수패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젬버그:

일본도 세계선수권1부류대회에 불참하지만, 대지진 참사라는 전세계인이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다릅니다. 북한은 대회 직전 돈이 부족해 참가 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습니다.

일본은 17일부터 유럽의 헝가리 즉 웽그리아에서 개막하는 남자세계선수권1부류 대회에 출전해 한국, 뽀루뚜갈, 웽가리아, 이딸리아, 네덜란드와 경쟁할 예정이었지만, 대지진 참사로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국제빙상호케이대회는 국가별 성적순으로 최상위급 선수권대회와 1부류, 2부류, 3부류 대회로 나뉩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 30위권인 2부류에 속했지만, 참가 비용이 없어 5경기 몰수패를 안으면서 최하위 수준인 3부류로 떨어지게 됐습니다.

북한의 빙상호케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빙상관 건설을 주도하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국제대회의 출전 횟수도 줄고 세계 순위도 떨어졌습니다.

북한은 경제난으로 빙상관도 정상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빙상관의 얼음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지자 한국빙상호케이협회는 2006년 얼음판 관리를 위한 정빙기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열악한 빙상관 사정을 반영하듯 북한에서 빙상호케이를 하는 청소년의 수가 지난 7년 사이 약 75% 줄었습니다.

북한은 2004년에 국제빙상호케이연맹에 청소년 선수가 2천명이라고 보고했지만, 2011년에 등록한 북한 청소년 빙상호케이 선수 수는 420명으로 7년 만에 약 4분의 1로 줄었습니다.